5월 30일부터 개막되는 2002 한일 월드컵 게임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전국 주요 도시와 사찰에서 펼쳐진 연등축제에 대거 참석하는 등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가 템플스테이 사업을 상설화하고, 조계종이 새롭게 영문표기법을 확정하는 등 국제포교 활성화에 나섰다.
전국 31개 사찰들은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외국인들에게 산문을 열고 예불, 참선. 발우공양. 인경. 다도 체험 등 한국불교를 체험케하는 템플 스테이(Temple Stay) 사업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템플스테이사업단(단장 도영스님)은 11~12일 호주 멕시코 핀란드 아일랜드 등 각국 대사 21명과 가족 등 43명의 직지사 템플스테이 체험행사를 실시해 외교가와 해외언론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도영심 ‘한국방문의 해’위원장은 이와 관련, 올 가을 주한 외국대사 초청 행사를 한차례 더 갖고, 월드컵 이후에도 외국인대상의 사찰방문 및 문화체험 기회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문광부, 불교계, 여행업계 등과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계종(총무원장 정대)도 “아시안게임(9월29일~10월14일)이 있는 가을에도 템플스테이 추진이 어려울 것이 없다”면서 “31개 사찰의 노하우를 살린 템플스테이의 상설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외국인 포교 및 주5일 근무제에 따른 대책과 관련, 템플스테이 상설화를 추진키로 하고 ‘2003년도 템플스테이 계획안’을 수립, 사찰 개보수 비용(올해 10억원) 이외에 프로그램 개발 및 운용, 홍보 비용 등 모두 30여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국제포교를 염두에 둔 포교대책도 잇달아 마련되고 있다.
조계종은 월드컵 개막에 맞춰 종단명칭과 종무기구, 종단직 등 불교용어 100여의 영문표기법을 확정했다. 이에따라 ‘조계종’의 경우 ‘Korean Buddhist Chogye Order’에서 ‘The Jogye Order of Korean Buddhism’으로 바뀌게 됐다. 국제포교사회(회장 백원기>는 이를 근거로 영문 <사찰문화 안내서>를 발간해 사찰과 관련기관에 배포했으며, 총무원은 이달말까지 종단 영문홈페이지를 구축해 외국인을 위한 사이버 포교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조계종 포교원과 총무원 사회부는 월드컵이 국제포교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란 판단아래, ‘국가별 불교현황 및 포교현황’조사에 나서기로 하고, 130여 해외 사찰과 국제포교사들에게 현황자료와 관련사진을 요청하는 공문을 조만간 발송할 계획이다.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