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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대사들은 프로그램중 화두참선에 가장 관심을 보였다.
직지사 수좌 정진스님이 "앞에 동그란 원이 있는데 원안에 들어가도 밖에 있어도 한대 맞는다. 안맞을 수 있는 답을 제시해 보라"는 화두를 줬다.
30분간의 참선이 이어지고 다시 정진스님이 답을 말해보라고 하자 폴란드 타데우시 호미츠키 대사가 "들어갈 필요가 없으면 나올 필요도 없다"고 답했다.
정진스님은 "그 말도 옳지만 답은 아니다"고 말하며 "자나깨나 의심을 1111일 동안 하다보면 답이 나올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한 얘기는 모두 잠꼬대이고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하고 참선프로그램을 마쳤다.
외국인 대사들은 합리적이지 않는 비논리성에 근거한 공안을 이해 못하는 눈치였다. 참선프로그램이 끝나고 자유시간이 주어지자 외국인 대사들은 정진스님에게 몰려가 화두참선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뿜어냈다.
노르웨이 아릴드와 필란드 라우리 코피넨 대사, 아일랜드 폴 머레이 대사, 헝가리 대사부인 줄리아는 "참선하는 동안 사고를 멈추기 어렵다"고 말하자 정진스님은 "참선은 사고 멈추기 연습이며, 정신의 깊은 응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화두를 끊임없이 의심하면 자신의 성품이 모아져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고 밝혔다.
대사들은 또 "그렇게 오래 앉아 있으면 몸에는 이상이 없냐"고 물었다. 정진스님은 "요가같은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푼다"고 얘기했다.
외국인 대사들이 흥미를 보인 분야는 동아시아에서 오래전부터 행해진 예술인 탁본. 외국인 대사들은 수탁탁본을 하며, 이마에 담방울이 맺히는 것도 모르고 열중했다. 삼국시대 신라 백제의 문양을 탁본한 외국대사들은 직접 탁본한 문양을 곱게 비닐봉투에 싸서 가방에 넣었다.
외국인 대사들은 직지사에서 템플스테이 체험을 마치고 12일 저녁 탑골공원앞에서 연등축제 제등행진을 참관했다.
◆ 노르웨이 아릴드대사- "한국불교의 핵심은 화두참선인 것 같아요. 이런 프로그램이 한국문화를 빨리 이해하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며 "화두 참선을 하며 다른 생각에 대한 가지를 쳐내려 노력했고 오직 스님이 말씀하신 화두의 답이 무얼까만 생각했습니다"고 말했다. 아릴드 대사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아주 유익한 것 같다. 지난달 본국의 친구 가족이 찾아왔는데 별다른 체험이 없어서 구경만 하고 그냥보내 아쉬운 점이 많았다. 템플스테이가 외국인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홍보만 제대로 된다면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아일랜드 폴머레이 대사- "한국문화를 눈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해보니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 폴란드 호미츠키대사- "화장실 시설과 세면장 시설이 잘 갖춰져 불교편이 없는 것 같다.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다."
김원우 기자
ww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