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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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로 달라질 불교계의 변화
“주 5일제로 인한 사회변화에 불교계가 능동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불교계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도영)과 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회(위원장 장곡)가 5월 1일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 개최한 ‘주 5일 근무제가 불교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주제의 세미나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주5일 근무제 시행이 시민들의 종교생활에 큰 변화를 미칠 것이라며 종단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노부호 교수(서강대 경영학)는 ‘주5일 근무제가 불교계에 미치는 영향’이란 발제문을 통해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고 있는 선진국의 경우 교회의 주일 미사 참례자의 감소를 비롯, 본당 소속개념의 약화 및 본당 사목의 효율성 저하들을 경험하고 있지만 불교계는 오히려 많은 사찰이 산과 바다를 접한 전원 속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주말 여가를 보내는 국민들의 여가 욕구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불교를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교수는 “사찰에 와서 사찰의 자연적이고 경건한 분위기에 젖는 것만으로도 자기성찰이 되기 때문에 우선 불교계가 주5일 근무제를 맞아 사찰을 국민에게 개방한다는 기본시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깨달음의 체계화와 불교의 생활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중앙승가대 유승무 교수는 "주 5일 근무제가 불교계에 반드시 기회인 것은 아니다. 불교계의 노력 여하에 따라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주5일 근무제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가의 계층화 현상에 대한 대응방안 강구 △행위 단위별 대응방안의 구체적 논의 △대외적 협력체제가 구축 △사찰의 입지 및 특성에 따른 특성있는 대책 △전통적 신행 프로그램과 새롭게 개발된 프로그램의 조화 △여가 박탈 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활동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 스님(대흥사 수련원장)은 ‘전통사찰의 대응방안’이란 발제문을 통해 "주 5일제 근무에 따른 교계의 대응은 교세확장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신행과 문화를 제공하여 정신적 삶의 질을 성숙시켜주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며 "산사에서 수련하는 주제는 진지 하되, 일과와 내용은 여유있고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법인스님은 “산사를 개방해 심신이 지친 현대인에게 안식처를 제공해 주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 “그러나 주 5일제 근무 에 따른 산사의 대응은 몸과 정신의 중도, 노동과 수행의 중도 등 다양한 중도적 삶의 유형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종회의원 지현(청량사 주지)스님은 토론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며 각 사찰이 자신의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다만 주의할 것은 불교계가 준비하는 주말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행이나 관광이 아니라 복잡한 사회 속에서 지친 현대인들이 자연과 산사의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심산스님(통도사 부산포교원 주지)은 ‘도심사찰의 대응방안’이란 발제문에서 “도심사찰은 기존의 법회와 기도 등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도심사찰의 취약성을 극복하기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 장소로서 인연있는 산사를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제 도심사찰은 취미생활에서 신행생활까지, 나아가서는 보살행을 하는 종합복지타운 형태의 모습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심에서는 경제적 여가 선용에 초점을 맞춰 시간이 없어 하지 못하던 불교대학과 교리공부 과정, 장애인법회, 외국인을 위한 문화기행, 청소년. 가정법회, 수험생을 위한 법회, 성년의식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

보광사 주지 일문스님은 이에 대해 "앞으로 레저와 문화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사회에서 구룡사처럼 사찰에서 극단을 운영하거나 하는 것처럼 기존의 법회 이외의 내용으로도 사람들이 사찰을 찾을 수 있게 불교문화 포교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종단에서 스님들의 수행에 꼭 필요해서 지정하는 몇 개의 교육, 수행도량 이외의 사찰들에 대해서는 사찰 이외의 주변 레저시설과 접목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찰을 찾게 하되 사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감명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교원은 이 세미나를 계기로 활용 가능한 모범사례와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 조사를 실시, 주5일 근무제에 대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수록한 종합 자료집을 오는 10월말까지 제작 배포해 각 사찰이 변화된 상황에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
200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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