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 천태, 진각종 등 불교계 주요 종단들이 월드컵 기간 중 외국인 포교를 위한 템플 스테이 및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인다.
조계종이 월드컵을 전후해 운영하는 ‘템플 스테이’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이들 프로그램은 각 종단의 전통과 특성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각종(통리원장 효암)은 오는 4월 서울에서 1천여명이 참가하는 ‘2002 한일월드컵 성공기원 범불교도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해 불교계의 화합과 우의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통리원과 대구교구청 및 심인당과 연계한 ‘템플 스테이’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말 통리원장의 지시에 따라 운영계획을 마련 중에 있는 진각종은 법회의식 및 염송 등 진각종만의 독특한 전통을 외국인들에게 이해시킨다는 방침아래 밀교의식 시연 및 비디오 상영 등 세부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청년회 및 신도회원들의 집을 민박으로 운영, 외국인들이 교도들과 함께 어울리며 법회에도 참석하는 등 진각종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천태종(총무원장 운덕)도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지역의 주요 사찰을 중심으로 ‘템플 스테이’를 운영한다. 이미 화장실 및 샤워시설 보수에 들어간 부산 삼광사는 천태종의 수행가풍과 문화에 중점을 둔 사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사찰을 관광코스로 지정해 외국인들에게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투어’ 형태의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울산 정광사, 서울 관문사, 대전 광수사도 ‘템플 스테이’ 운영에 따른 구체적인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종단과 협의 중에 있다.
태고종(총무원장 운산)은 월드컵을 전후한 5?6?7월에 걸쳐 60일간 서울 봉원사에서 매일 한차례씩 영산재를 시연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보존회 스님들이 선보일 영산재는 불교전통문화의 진수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총지종(통리원장 혜암)은 불교문화와 종단 홍보를 목적으로 5월말 부산에서 각 교구별 합창단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월드컵 성공기원을 위한 음악제를 개최하며, 관음종(총무원장 홍파)도 5월경 종단 사찰들이 참여하는 월드컵 성공기원 대법회를 열 계획이다.
한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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