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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0시 23분 종정 혜암스님이 원적에 들자 가야산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스님의 법구는 원당암에서 해인사로 이운됐고 열반을 알리는 범종이 108번 타종됐다. 오후6시 방장 법전스님과 선원, 강원, 율원의 대표와 각 산내암자 도감 및 본사 7직 스님들이 참석해 산중회의를 열어 장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영결식 준비에 들어갔다.
○…새해 첫 날인 1일 오후 2시 혜암스님의 법구를 입관하고 상좌스님들이 성복제를 거행했다. 성복제는 속가의 상주들이 상복을 입는 의식과 같은 의미. 보경당에서는 만장을 쓰기 시작했다. 당초 5백여 장을 쓰려 했으나 다음날 1천5백장을 추가 제작하기로 해 6일 영결식에서는 유래 없이 긴 만장행렬이 이어질 전망.
○…2일부터는 매일 아침 7시 영결식 준비 실무 스님들의 회의가 진행되어 준비 사항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으며 9시에는 취재기자들에게 하루의 일정과 특기사항들을 전하는 정기브리핑을 가져 일사불란한 진행이 돋보였다.
○…매일 저녁 6시 산내의 전 대중과 신도들이 혜암스님의 법구가 모셔진 궁현당에서 금강경을 독송하는 모습도 장엄스러운 풍경을 연출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인사 경내
에는 혜암스님의 육성법어가 계속 방송되고 있다.
○…3일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법전스님과 종회의장 지하스님,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등 3당대표의 조문과 전화가 해인사로 당도하는 등 각계의 조전과 조화가 속속 당도했다. 종단의 지도자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조문객들도 줄을 이었다. 천주교주교회의 종교간대화위원회에서 보내온 조화가 눈길을 끌었고,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다른 종단 지도자들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다.
○…혜암 종정스님을 추모하는 조가(弔歌)도 창작됐다. 운문스님이 작사하고 정부기 중앙대교수가 작곡한 조가는 6일 영결식에서 조계종 연합합창단에 의해 울려 퍼질 예정.
○…다비장은 해인사 서쪽 2킬로미터 지점으로 성철스님의 다비가 봉행됐던 곳. 거화할 연화대는 직경 3미터 높이 2미터 10센티의 규모로 제작되고 있으며 다비에는 참숯과 2.5톤 트럭 한 대분의 나무가 사용될 계획이다.
○…자원봉사들의 활동도 특기할 만하다. 기자실과 행정 보조, 공양간 작업등에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보태지고 있다. 해인사 수련회나 인터넷 등을 인연으로 해인사에 온 봉사자들은 “추운 날씨에 절에서 먹고 자는 일이 쉽지 않지만 큰스님의 수행정신을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해인사=김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