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비상대책회의(의장 철화)가 8월 13일 새벽 성북동 총무원 청사를 접수했다.
비상대책회의는 청사 접수 직후 의장 철화스님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하루속히 종단 안정과 정상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끝까지 비폭력 민주적인 방법으로 부처님뜻에 따라 정진하겠다”며 “현 종단 사태를 야기한 혜초 전 총무원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은 즉각 참회하고 종단 바로 세우기 불사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또 관계당국에 대해서도 “엄정 중립하여 종단 내부 문제는 스스로 자정능력에 의해 정상화 되도록 협력하여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비상대책회의에 의해 접수될 당시 총무원 청사에는 총무원 소임자 등 스님 15명과 행자교육을 받던 행자 30명이 있었으며 소임자 스님들은 모두 비상대책회의 스님들에 의해 청사 밖으로 퇴거 당했다.
그러나 경찰이 총무원 측 스님들의 청사 진입을 허용, 오전 11시부터 총무부장 대은, 규찰부장 월해스님 등 40여명의 스님이 청사에 진입해 비상대책회의 측 스님들과 대치하고 있다.
비상대책회의 측은 백우, 수종, 지홍, 도성, 혜공스님, 총무원 측은 대운, 용담, 월해, 일로, 청봉스님 등 각각 5명씩 대표단을 구성해 오후 2시부터 2시간여 동안 종단 사태 해결을 위해 협상에 들어갔으나 서로 "총무원 청사를 포기할 수 없다, 종무행정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협상이 결렬되고 말았다.(13일 오후 5시 30분 현재)
한편 총무원 측은 8월 14일 오전 11시 예정대로 제82회 중앙종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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