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기간에 우리나라를 찾는 35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국 전통사찰에서 생활하며, 참선 다도 등 다양한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템플스테이(templestay)가 추진된다.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후원으로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정대)가 주최하고 조계종 포교원(원장직대 상운)이 주관하는 템플 스테이는 전국 10여도시의 800여 전통사찰을 월드컵 관광객 숙박시설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템플스테이가 시행될 경우 월드컵 관광객의 50%(17만5천여 명)까지 사찰에서 숙박을 해결할 것으로 추산돼 외국인포교 특수가 기대된다.

월드컵 관광객이 평균 일주일 이상 사찰에서 머물며 생활하는 것을 감안하면 1600여 년 전통의 불교사찰의 개방은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참선 프로그램은 한국불교를 깊이 체험하는 최고의 문화포교 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단협의회 사무국장 법현스님은 "2002 월드컵 대회기간에 우리나라를 찾을 관광객은 35만여 명. 숙박시설만 14만여 실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의 숙박시설은 모두 합쳐봐야 4만 6000여 실밖에 되지 않는다"며 "템플스테이는 관광객의 숙박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그간 빈약했던 외국인 포교에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 사업은 우선 사찰의 화장실, 샤워실 개선문제 및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정부와 불교계, 각 교구본사 및 사찰들과 지방 자치단체들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

따라서 종단협과 포교원은 정부와 구체적인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각 종단, 교구본사를 포함한 각 사찰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내년을 '문화환경 보존의 해'로 선포한다는 계획이며, '우리유산의 해'로 지정하여 우리유산에 대한 인식제고 및 지속가능한 관광개발, 월드컵을 계기로 전 세계에 우리 전통문화와 정신을 홍보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원우 기자
ww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