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들이 분단의 역사 속에서 저지른 죄업을 반성하고, 참회하는 전국민적 반성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담스님(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정책기획위원장)은 6.15 남북공동선언실천을 위한 2001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가 13일 연세대 새천년기념관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 그리고 세계평화'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에서 '통일에서 종교의 역할'이라는 발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스님은 "그 동안 종교계의 일반적인 풍토는 민족의 다른 쪽에 대한 미움을 가르쳤으며, 종교관념론을 반공 이데올로기화하여 민족분열을 부추겼다"며 "종교인들의 반성뿐 아니라 남북분단에 책임있는 미국과 구소련, 일본까지 참회할 수 있는 국제적 실천운동을 종교계가 나서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어 "종교인들은 스스로 이분법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뭇 대중에게 자비와 관용을 가르쳐야 한다"며 "화해와 통일의 대세에 거슬러 나가려는 사람들까지 화해와 상생의 물결에 합류시켜 통일대업의 크고 곧은 길에 손 맞잡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종교계가 북한에 대한 지원과 교류, 협력을 더욱 확산시켜 민족의 통일을 이루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상이한 체제속에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종교계가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 인도주위적 지원, 협력과 같은 공동선의 주제를 가지고 서로 교류하고 만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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