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관통 서울외곽순환도로 건설반대운동에 불교계가 나섰다.
의정부불교사암연합회를 비롯 좋은일하는사람들의모임, 의정부불교신도회, 의정부불교대학, 운전자불자회, 경기북부불자산악회 등 12개 불교단체는 8월 14일 의정부포교원에서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 서울외곽순환도로 건설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 북한산 국립공원(사패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패산 관통 고속도로는 국립공원 자연환경과 사찰 수행환경의 파괴, 교통난 가중 등을 가져오므로 즉각 중단을 요구한다"며 "조계종 및 관음종을 비롯 의정부 지역 90여개 사찰과 시민환경단체와 연대해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천명했다.
12개 불교단체는 9월초 착공 예정인 서울외곽순환(일산∼퇴계원)고속도로 주변에는 200m이내에 17개 사찰이 소재하는 등 30여개 사찰이 피해가 예상된다며, 2006년 6월 29일까지 공사차량의 출입으로 먼지와 소음, 터널발파에 의한 진동 및 건물 파손, 공사로 인한 신도 통행 불편 등으로 수행환경의 파괴는 물론 차량배기가스로 인한 국립공원의 오염이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정부사암련이 집계한 주요 사찰의 예상 피해상황은 진동 피해(송추 원각사), 지하수맥 변화(회룡사), 소음 및 비산먼지(덕천사, 홍법사, 원각사, 천인사, 보현사, 대원사, 약수선원), 경내지 수용(홍법사, 천인사, 보현사) 등이다.
이에 따라 12개 불교단체는 8월 26일까지 사암연합회 소속 전 사찰에서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 현수막을 설치하고 청와대 건설교통부 환경부 국회 한국도로공사에 민원을 제기할 방침이다. 또한 조계종 및 제25교구 본사 봉선사, 관음사와 연대해 국회 건교위 및 환경위 국회의원과의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의정부사암연합회 등의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건설교통부, 한국도로공사, 전문가, 시민단체, 불교계,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공개공청회를 통해 문제점을 수용하고 대안을 모색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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