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9월 4일 오전 10시 총무원 1층 회관에서 제151대 임시중앙종회를 개최하고 그동안 공석중이던 교육원장에 무비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다음은 무비스님 인터뷰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소감은
△우선 염려가 앞선다. 개인적으로는 교육 분야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오랫동안 종사해 왔고 그런 인연으로 소임을 맡게 됐다. 무거운 돌이든 가벼운 돌이든 최선을 다해 든다는 각오로 임할 생각이다.
-교육원장으로서 가장 비중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승려 자질 향상이 최우선이다. 따라서 각종 승가고시를 엄격히 시행하고 그 밖의 연수교육에도 비중을 두어 스님들의 참여를 유도할 생각이다. 인격은 지식만으로는 갖춰지지 않는다. 하지만 승가고시나 각종 연수 밖에는 승려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생각 같아서는 상벌원칙을 적용해서라도 스님들을 재교육이나 본말사 연수교육에 참여시켜 자질향상을 꾀하고 싶은 심정이다(웃음). 보우스님께서도 승려교육만이 불교를 살리는 길이라고 하셨다. 강조하지만 승려자질 향상에 모든 것을 걸 생각이다.
-승가교육체계가 어느 정도 자리잡아가고 있다. 문제는 없다고 보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다. 승가교육체계가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이 부분은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 오늘날 시대가 요구하는 승가상은 전통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다고 전통을 무시해서도 안된다. 이것을 조화시키는 것이 승가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강원과 동국대 중앙승가대가 각각의 장단점을 안고 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종단교육 성패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강원과 중앙승가대, 동국대가 종단 기본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이 교육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일본 불교는 명치유신 이후 현대화 작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 안에 수백년 전통을 무섭게 지켜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은 조화라고 본다.
한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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