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학사 임대계약과 재정확보 문제 등으로 혼란을 거듭해 온 중앙승가대 문제와 관련,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이 학교 측의 요구를 수용하고, 25억6천만원의 중앙승가대 추경예산안이 종회에서 통과됨으로써 학교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다.
총무원장을 대신해 총무부장 원택스님과 중앙승가대 교학국장 정묵스님, 학생회장 일음스님, 총동문회장 원행스님은 9월 6일 총무원에서 종회의장 지하스님이 배석한 가운데 학교 측이 요구한 안암학사 재계약 등 4개 요구사항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합의된 사항은 △안암학사 임대계약은 시설투자 및 임대금액, 변제 문제 등을 명확하게 명시해 재계약 할 것 △중앙승가대 총장, 총학생회장, 동문회장, 법인사무처장, 총무원 총무부장으로 수습대책위를 구성, 안암학사 문제 처리 △법인사무처 소임자 직위해제 및 학료 자체감사 실시 △학교 주체성 확보 및 행정업무 자율성 보장 △학교 재정 즉각 집행 △영구적인 재정지원책 수립 △총무원장의 중앙승가대 후원회 결성 협조 등이다.
이에 따라 종회가 열린 9월 4일부터 총무원 청사 앞과 종회 본회의장에서 요구사항 관철을 주장하며 연좌시위를 벌였던 중앙승가대 학인 100여명은 6일 오후 해산했다.
한편 그동안 총장직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았던 종범스님은 4일 학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인들의 의향을 충분히 고려하고 모든 분들의 뜻을 수렴한 다음 최종 결정하겠다”며 학교 복귀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한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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