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훼손위기에 이어 경부고속전철이 관통, 또 다시 심각한 수행환경 및 생태계 파괴에 직면했다. 이 지역 암반의 심각한 풍화ㆍ침식으로 인한 산언덕 붕괴현상을 가속화시켜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돼 선로조정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9월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천성산 관통 지하구간 12km중 내원사 소유 3km 구간에 대한 지하이용권 보상차원에서 300만원 수령을 통보해 오자 천성산 보호 운동을 펼쳐오던 내원사(주지 혜등)와 ‘울산 생명의 숲가꾸기 국민운동’(대표 양명학) 등 환경단체들은 자연생태계 파괴와 지반 침하 등을 이유로 노선 변경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내원사와 환경단체는 “밀밭늪, 대성암 큰 늪, 작은 늪 등 3개의 고층습지가 있는 지하구간에 환경평가 없이 고속철도가 관통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소음, 진동, 수맥 차단 등 심각한 생태계 파괴는 물론 대규모 지반 침하로 인한 재해도 우려된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천성산 일대 밀밭늪과 땅 갈라짐 현상을 조사한 부산정보대 정진교 교수는 11월 6일 “산 곳곳에서 산 붕괴 조짐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진동과 소음이 심해 지하 구조물을 설치하기에는 부적합한 지형으로 안전성을 고려해 노선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천성산보호공동대책위원장 지율스님(내원사 산감)도 “지난 9월 환경부에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을 신청할 정도로 자연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에 환경평가 없이 고속철도가 관통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노선 인근에 위치한 용암사, 미타암, 안적암, 조계암 등 사찰의 직접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노선 변경과 환경영향평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고속철도건설 공단 관계자는 “지상표면에서 지하로 400m 아래에 철도를 건설하기 때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천성산과 무제치늪 등 자연늪 부근에 대해서는 환경영향 조사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원사와 환경보호단체는 정교수의 보고서가 나오는대로 건설교통부와 환경부 등에 생태계 파괴와 관련 공식적인 문제 제기에 나서는 한편 천성산 보호를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양산=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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