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종의 천년고찰 백림선사(방장 정혜)에 10월 19일 세워진 조주(778~787) 기념비에 중국불교의 500나한으로 모셔진 신라 선승 정중무상(684~762)이 중국 선종의 정통법맥임을 확인하는 내용이 기록됐다.
한국의 ‘조주선사 선차 시비 건립문화사절단(단장 진제ㆍ동화사 조실)’과 중국 백림선사는 10월 19일 하북성 백림선사 경내에서 조주선사의 선차 기념비(높이 2m) 제막식을 가졌다.
비문은 신라 왕자 출신의 ‘정경무상 선사가 일찍이 서촉 땅의 주인이 되어 문하에 마조도일을 두었다(淨衆無相 會主蜀度 門下高徒 馬祖道一)’는 글을 기록, 정중무상 선사가 달마대사로부터 마조도일에 이어지는 중국선맥의 한 중심에 있었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무상선사는 중국의 500나한 가운데 유일한 신라인으로 455번째 모셔진 사실이 최근 밝혀진 바 있으며, 중국의 정중종(淨衆宗)을 일으킨 선사로 신라 구산선문 가운데 7파가 그에게서 비롯됐다.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 백림선사 방장 정혜스님과 하북성 종교청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 이날 행사는 헌다에 이은 제막식, 한ㆍ중 전통타도 시범(表現), ‘조주 선다일미 사상’ 국제학술회의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선다일미(禪茶一味)를 달여 만 사람에게 권한다”고 했으며, 정혜스님은 “조주비를 세운 뜻을 한ㆍ중 불교가 한 뿌리임을 되새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하북성 조현 백림선사=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