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불교교류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을 비롯한 20명의 조계종대표단이 중국정부의 공식초청으로 8일부터 12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조계종대표단은 8일 중국 종교국 엽소문 국장과 양국 문화 우호협력에 대해 환담하며, 9일에는 중국불교협회 도술인 부회장등 관계자들과 한중불교교류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특히 10일에는 중국 엘리트스님들을 양성하는 불학원에서 총무원장 정대스님이 학인들에게 법문도 한다.
중국정부 문화성의 초청으로 이뤄진 조계종 대표단의 중국방문은 1992년 한ㆍ중 수교이후 진행된 양국의 불교우호교류가 아닌 중국정부와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그런만큼 이번 방문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을 비롯한 종회의장 지하, 호계원장 월서, 전 종회의장 법등, 전 포교원장 정련스님 등 종단 집행부와 중진스님들이 망라돼 있다.
이번 공식초청은 중국불교계가 최근들어 활발해진 한국불교배우기를 더욱 본격화 하겠다는 의지의 구체적 표현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올해 불교전래 2000년을 맞는 중국정부가 문화혁명이후 50여년간 사라진 불교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문화성 중국종교학회 산하에 한국불교문화중심을 설립하고, 중국불교와 가장 가까운 한국불교를 모델로 삼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중국정부는 중국전통불교 중흥을 위해 중국문화예술 인터넷 종교문화사이트에 ‘한국불교문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각종 한국불교 교리학습반과 불교문화강습반도 운영중이다. 또 중국대중이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합법적인 범위에서 한국불교 서예, 미술, 사진, 시, 논문 등을 번역 출판하고, ‘한국불교문화’ 전문잡지도 출간했다.
중국 종교국 산하 한국불교문화중심 하공송 대표는 “중국정부는 중국 전통불교와 가장 가까운 한국불교를 역수입하여 불교중흥을 모색하려 한다”며 “양국의 문화협력은 전통을 되살려 함께 공생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불교에 중국에서 사라진 전통 선불교가 살아있다’며 적극적인 전통잇기에 나선 중국불교계는 지난해 한중일 대회에서 중국불교협회를 통해 정대스님 초청 입장을 전달했었다.
하지만 조계종은 중국방문의 사안이 당시 초미의 관심사였던 달라이라마 방한 문제와 연관돼 있어 지난해와 올해초 초청을 거절해 왔다가 이번에 성사된 것이다.
김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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