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태고종의 덕암(德菴) 종정은 12월 26일 '참된 지혜를 얻어 남북이 하나되는 통일 세상이 하루속히 구현되기를 기원한다'는 신년법어를 발표했다. 덕암 종정은 '신사년이 밝으니 지혜 또한 밝으며, 교묘한 지혜를 버리고 참된 지혜를 얻어 기뻐하고, 새해가 밝아 조국 통일의 앞날이 밝기를 기원하자'고 당부했다. 태고종의 송종연(宋宗演) 총무원장도 신년사를 통해 '나를 내세우는 이기주의를 벗어나 모두 한 생명이라는 진리를 바탕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새해를 건설하자'면서 '성숙된 남북협력으로 민족이 하나되어 금수강산을 살리고 환경오염으로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자'고 말했다.

2000.12.26 연합뉴스

다음은 신년법어 전문

하늘에는 해와 달과 별이 있고
땅에는 온갖 만물 만상이 있어 만물 만상에 사람
또한 있구나.
만물 만상 가운데는 사람이 제일이라.
사람이 제일임은 부처가 될 수 있음이라. 사람이 부처됨은 모든 차원과 경계 여읨이라. 나 없어야 온 천지와 하나됨이라.
새 해가 밝아 희망의 새 해가 다시 뜨니
일체 만물이 새 생명 덩어 기뻐함이요 너와 내가 모두 함께 손잡고 기뻐함이라. 너와 나의 벽을 헐고 하나됨이라. 너와 내가 본래 하나이었음이라.
신사년이 밝으니 지혜 또한 밝아라. 교묘한 지혜 버리고 참된 지혜 얻어 기뻐함이라.
새해가 밝아 조국통일의 앞날이 밝아라. 너와 내가 하나됨이 통일이라. 너와 내가 하나되야 남북이 하나됨이라. 남북이 통일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