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이슬람 전통축제인 에이드 알-아다(희생의 축일) 기간에 바미안 거대 석불 파괴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3월 6일 밝혔다.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인 압둘 살람 자에프 대사는 이날 축제로 인해 석불파괴작업이 일시 중단됐다면서 그러나 축제가 끝나면 석불 파괴작업이 재개될 것이며 석불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에프 대사는 이에 앞서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을 통해 지난 일요일부터 파괴작업이 시작돼 현재 석불의 25% 정도가 파괴된 상태라면서 석불의 나머지 부분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탈레반의 모하마드 오마르 최고 지도자는 폭파작업을 중단하는 대신 바미안 석불 앞에 거대한 콘크리트 벽을 세우자는 국제사회의 제의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당국이 취재진이 현장접근을 통제하고 있어 정확한 현지 상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현지 목격자들은 탈레반 병사들이 바미안 석불을 향해 대공포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2001.3.7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