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30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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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종 2세종정 혜연당 일화대종사 원적
재단법인 한국불교법륜종 제 2세종정 혜연당 일화대종사가 3일 오전 7시 30분 공주 원효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법납 60세. 세수 74세.

일화스님은 1927년 충남 공주에서 생하여, 40년 마곡사에서 금담스님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44년 마곡사에서 금오스님을 계사로 구족계 수지했다. 스님은 45년 마곡사 불교전문강원 대교과를 졸업하고, 46년 동국대학교 문학부 입학했으며. 49년 대전공업중학교 교사, 71년 태고종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 86년 태고종 충남교구종무원장을 거쳐 90년 한국불교 법륜종 초대 총무원장 취임했다. 이어 95년 한국불교법륜종 2세 종정, 2000년 법륜종 원로원 원로위원을 역임했다.

한국불교법륜종 종단장(장의위원장 총무원장 덕산)으로 봉행되는 영결식및 다비식은 7일 오전 11시 공주 원효사에서 엄수된다. 문의 041) 855~2839. 855~2551.

김원우 기자


--다음은 본 현대불교신문 204호(1998-12-30)에 실린 일화스님 수행한담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나는 출가 스승복이 참으로 컸습니다**

마곡사로 출가해 당시 30대이셨던 은사 금담스님의 배려로 바로 강원에서 공부하면서 행자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배워야 한다는 은사스님은 당신의 은사스님이 마곡사 주지이셔서 많지 않으신 연세에도 마곡사일과 예산 향천사 일 등 두가지나 돌보셔야 했습니다. 나도 은사스님을 시봉해야 하기에 강원공부하다가 스님 따라서 산골길로 걸어서 60리나 떨어져 있는 향천사 살림도 돌보곤 하느라고 강원을 6년이나 다녔습니다. 그후 동국대학교 전신인 혜화전문을 다녔으니 이래저래 내전과 외전을 겸비하게 해 주신 스승의 이끌어주심이 그저 오늘 이렇게 감사할 뿐입니다.

교학을 했건 참선을 실수했건 나는 여러분이 지극한 마음으로 하루 한 때를 잡아 기도하기를 권합니다. 기도 정진하지 않고 그저 말로 입으로만 불자요 하는 것은 엄밀히 진정한 불자가 아닙니다. 그저 틈이 나는대로 또는 틈을 만들어서라도 기도하시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당연히 중으로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 나이되도록 새벽예불을 모시고 있고, 예불후 2시간 동안 관음염불을 하며 주력합니다. 그리고 한달에 꼭 한번씩은 108참회문으로 기도합니다. 특히 은사스님은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위신력이 대단하다고 열심히 주력할 것을 가르치고 지금까지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덕이 있는 이가 앉아 있으면 그 주변은 온통 환해진다고 합니다. 경전에는 다라니를 외고, 경전을 외는 사람이면 그곳에는 풍년이 들고, 재앙이 없다고 이르고 있습니다. 가족 가운데 한 사람만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가족 가운데 한 사람만 불교를 믿어도 큰 공덕이라고 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자비를 쌓아 중생을 제도하는 몸인 까닭에 그 이름만으로도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기도의 대상은 관세음보살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불보살이 되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염불하는 것입니다. 꾸준히 덕을 쌓고 복을 짓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낸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는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기도를 한다는 것은 흩어진 생각을 하나로 종합해 정신통일 하는 것으로 참선 염불 독경 등도 모두 정신통일에 그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기도는 비단 불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마다 독특한 기도법이 있고, 많은 이들이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옛날 조사스님들을 비롯해 유명한 이를 보면 기도를 통해 낳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도란 많이 하면 할수록 좋습니다. 부처님과의 교류도 되고 정신도 맑아져 잔병도 부지불식간에 낫기도 합니다. 참선이야 선지식 아래에서 올바르게 배워야 하지만, 염불 기도는 정한 마음 하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념으로 하세요. 무슨 큰 도력이 필요한 것인양 부담느껴 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저 그냥 오직 기도 하나에 마음을 모으란 말입니다. 단계에 따라 기도하는 내 자신도 어느새 사라지고 대상으로 삼았던 관세음보살님도 사라져 관음기도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일 때도 나옵니다. 그저 오로지 내 속에 들어있는 관세음보살님을 끌어내라는 말입니다. 우선 간절하게 기도 그 자체에 마음을 바치세요. 반드시 그 기도의 끝이 있습니다. 분명히 믿으시고, 또 그것이 참 불자의 자세입니다.

이제 새해가 다가옵니다. 스님들이고 재가불자들이고 정초에 인사하러 왔다가 신년 휘호나 써달라고 합니다. 사실 나는 출가 당시부터 사경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기도의 목적도 있지만, 서예에 깃든 그 오묘한 맛에도 빠져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사경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오후 시간에는 주로 사경을 합니다. 옛 조사스님들은 휘호를 많이들 쓰셨습니다. 그것을 즐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사경을 하시느라 익어진 것이 아닌가 싶어요. 나는 만다라나 다라니를 사경으로 조성하는데 많이 몰입했습니다. 아주 작은 서체부터 대붓을 쓰는 등 요모조모 사경 삼매에 빠져들곤 합니다.

원효사에 터를 잡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우습지만, 공주 부여 등 이지역에만 각 종단의 종정 원로 스님네가 많이 살고 계십니다. 모두들 자주 만나면서 잘 지내요. 이제는 열반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4~5개 종단의 종정스님이 주석하고 계셨으니 바로 이곳이 좋은 인연 터입니다.

아무리 밝은 해가 중천에 떠 있다고 해도 눈을 크게 뜨지 않고는 그 해를 볼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을 부지런히 갈고 닦아 지혜의 눈을 뜨지 않으면 부처님의 대광명을 대할 수 없게 됩니다. 참된 지혜의 문을 열어 마음의 봄빛이 무량하게 비쳐지는 가운데 마음의 청정한 본래자리를 깨달아 안팎이 활기찬 나날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 바입니다.
200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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