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는 오색 연등이 내걸려 있고 사찰마다 찬불가 소리가 울려퍼지는 5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백상기념관과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갤러리 삼성플라자에서는 부처님 탄신을 기리는 불화 전시회가 마련된다.
5월 11∼21일 삼성플라자에서는 이 시대 금어(金魚:불화를 그리는 사람)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보유자 만봉(萬奉)스님의 불화전을 개최한다.
6세의 나이에 서울 신촌 봉원사로 동진출가(童眞出家:어릴 때 산문에 들어감)한 이래 80여년 동안 붓을 놓지 않은 그는 금강산 표훈사와 유점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종로 보신각, 경복궁 경회루, 강릉 경포대 등의 단청과 불화를 조성했으며 일본과 미국 등에서 작품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칠성탱화, 감로탱화, 오백나한도, 금니관음, 해상관음, 극락도, 달마도, 12지상, 영락도, 청화백자관음수병 등의 그림과 도자기가 선보인다. ☎(0342)779-3835
백상기념관은 5월 24∼30일 수원 계태사 주지 혜담(慧潭) 스님의 고려불화 재창현전을 마련한다.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로 대표되는 고려불화는 치밀한 구성과 필치, 뛰어난 색채 등으로 우리나라 회화사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고 있으나 현재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실정이다.
혜담스님은 26년 동안 고려불화에만 매달려오면서 찬란했던 당시의 문화를 복원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시가 그의 두 번째 개인전이며 수익금은 고려불화 박물관 건립기금과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한 성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0331)291-2928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