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 대선사들이 선필(禪筆)와 선화(禪畵)로 속세에 내려와 무언의 법문을 편다.
법련사(서울 사간동)가 불일미술관에서 5월 9일부터 6월 8일까지 여는 선필전(禪筆展)에 서화와 선시를 내는 수행자는 서옹(백양사 고불총림 방장.전 조계종 종정)스님과 서암(전 조계종 종정)스님. 이들은 불문에 든 후 처음으로 갖는 이번 전시회에 각 20여 점씩 모두 40여 점의 작품을 낸다.
이들 고승 외에 월하(전 조계종 종정)스님이 2점 가량의 친필을 내놓고, 당대의 불모(佛母)로 꼽히는 석정스님과 대표적 선화가인 수안스님, 달마도의 대가인 청광스님 등도 선화를 곁들여 전시를 빛낸다.
이와 함께 무형문화재 제150호 김정옥씨를 비롯해 신정희, 천한봉씨 등 유명도예가들도 전시에 동참해 두 스님의 선묵(禪墨)을 장엄하게 한다.
서옹스님은 용트림하는 듯한 필치가 일품으로, 임제선사의 가풍을 잇는 살불살조(殺佛殺祖)의 통쾌한 기상이 깃들어 있어 국내외 존경을 받고 있다. 출품작은 < 불(佛) > < 수처작주(隨處作住) > 등.
태백산 토굴에서 정진중인 서암스님은 천진.담백한 필치가 돋보인다. 탈속의 경지에 이른 선필은 세파에 찌든 중생들에게 한줄기 청량한 향기를 전하는 법향이 다. 출품작은 < 자비무적(慈悲無敵) > 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