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 공양미 삼백석을 바친 사찰 몽운사로 추정되는 중화동 절골의 사지가 5월경 물 속에 잠긴다.
웅진군은 백령도의 물 부족사태를 막기 위해 중화동에 지하수 저장댐을 건설키로 하고 5월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수몰지인 중화동 절골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터는 2천평으로 현재도 기왓장이 무수히 나오고 있으며, 주변에는 용궁에 갔다가 돌아오는 심청을 태운 연꽃이 떠올랐다는 연봉바위와 육지에 도착한 곳인 연화리가 있다. 연화리에는 심청이 연밥을 떨어뜨리고 갔다는 연못이 전하는데 연꽃이 피지않다가 1994년 처음으로 연꽃을 피워 주민들을 놀라게 한 곳 등이 현존해 지역불자들은 이곳 사지를 몽운사터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백령신도회 총무 몽운거사는 "심청전의 무대인 백령도에 남아있는 2개의 사지중 설화의 내용과 일치하는 절골의 사지를 발굴조사도 거치지 않고 수장시키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몇 년 전부터 사지를 개인적으로 인수하려 했지만, 기독교신자인 소유주가 터무니 없는 땅값을 제시하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백령도는 그동안 군사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문화재나 환경보존에 대한 대책없이 막무가내식 개발이 진행돼 이태리 베니스해안과 함께 세계 2대 천연비행장인 사곶해수욕장도 물막이공사로 토사가 유실돼 기능이 상실되고 있다. 김원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