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종단협의회를 비롯한 천주교, 한국기독교총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국내 종교계는 9월 12일 미국테러사건에 대한 분노와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명하고, 전쟁 같은 더 큰 불행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미 정부가 슬기롭게 대처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정대스님)는 미국사태와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생명을 살상하고 파괴하는 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악행"이라며 “사상 초유의 국가재난으로 부터 벗어나 침착한 마음을 되찾아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2일 부시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폭력은 폭력의 순환만을 증가시킬 뿐이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폭력의 원인이 되는 증오의 마음을 국가차원에서 다루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만신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동완 목사)도 “우리 모두가 이러한 무자비한 폭력이 긴 안목으로 볼 때 국가와 사람들을 위해 옳은 일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온 인류가 평화를 위해 이 시기에 무엇을 하면 좋은지를 연구해야 하며 특히 종교인이 노력하고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한편 로마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세계 교회 협의회(WCC), 영국의 조지 캐리 캔터베리 대주교등 세계적인 종교지도자들도 12일 “이러한 무자비한 폭력이 긴 안목으로 볼 때 국가와 사람들을 위해 옳은 일인지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더 이상 비인간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세계평화를 위해 전 종교인이 기도하자”고 밝혔다.
김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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