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 오피니언
<사설>문화재 관리에 국가적 관심을
최근 해인사 대장경판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도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72년에 건립된 신판가가 햇빛에 노출되고 경판전의 통풍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서 경판 449장이 손상되었다는 보고다.

뒤늦게 문화재청의 관계자들이 나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부산이다.

대장경 판각사업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새로운 문화를 수입하여 중국인의 의식을 제고하고, 제불보살의 가피로 국가의 발전과 안녕을 기원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최초로 판각된 촉판을 참고로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여 조판한 것이 고려대장경이다. 중국의 경판들이 전란과 혼란기에 유실되어 보존이 양호하지 못한 것과는 달리 고려대장경은 그동안 잘 보존되어 왔다.

그러나 민족의 문화유산이라는 차원을 넘어 세계문화사의 지평을 확장한 고려대장경이 작금에 와서 푸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도대체 이 나라의 문화의식수준이 어디에 와 있는가를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인들은 싸우는 것밖에 모르니 그렇다 치고, 문화부와 문화재청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비단 대장경판만의 일은 아니다. 민족 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이 저들의 본분일진대 대장경판의 관리가 저런 정도라면 다른 문화재의 관리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문화는 자연과 인간이 대립과 조화 속에서 얻게 된 타협점이다. 따라서 시간과 공간에 따라 문화의 양상이 다르다. 이런 점에서 한국문화는 그 표현방식이 여하튼 민족의 역사이자 민족정기의 발현이 아닐 수 없다. 문화부와 문화재청은 문화재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길 촉구한다.
2002-11-16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