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3대 중앙종회가 9일 원 구성과 함께 제155회 정기중앙종회를 개회하며 4년간의 장도에 들어섰다.
출발선을 막 지난 조계종 제13대 중앙종회를 향해 우리는 몇 가지 주문을 하고자 한다. 우선 종회 내에 구성된 계파의 문제다. 이미 12대에서 고착된 계파는 4개. 13대에서도 그 이름을 바꾸거나 구성원을 달리해 이들 계파는 여전히 구성되었고 거기에 한 두 개의 계파가 더 생겼다는 소식이다. 81명의 의원으로 구성되는 중앙종회에 5개 이상의 계파가 형성 되었다는 것은 상당히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보다 나은 종책 개발과 보다 발전적인 의견 개진을 위해 만들어진 계파라면 그 취지에 충실해 종단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활동해야 한다.
다음은 종단 바깥으로도 시선을 던져 달라는 것이다. 중앙종회는 종단의 대의기구인 만큼 종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불교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보다 거시적이고 대승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세속문제에 대한 지나친 개입이 아니라 불교의 현대화와 세계화라는 화두도 챙겨 들고 폭넓은 활동 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지난 제12대 중앙종회는 종단의 안정 기조를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제 제13대는 그 안정의 힘을 이어받아 명실상부하게 도약하는 종단의 견인차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4년 후, 종정 법전스님이 개원법어를 통해 던진 질문에 부끄럽지 않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들어오기는 왔으나 어떻게 나가 사부대중이 베풀어 준 은혜를 갚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