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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주택조합의 거짓말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도량 탑골승방 서울 보문동 미타사(주지 자원)가 한 주택재개발 조합측의 거짓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건은 1997년 9월 천년고찰인 미타사 앞 25m 전방에 15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착공 당시 보문 제1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조합장 정지원, 안암동 영암교회 장로)측은 미타사에 대웅전 전면 조망권 확보차원에서 15층짜리(103동) 건물을 대웅전 조망라인 바깥에 배치하고 그 자리에 어린이 놀이터와 경로당을 배치하기로 합의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조합측은 기존 계획을 변경, 7층이면 엘리베이터 허가가 나지 않아 11층 건물로 세우면 어떻겠냐고 주지 스님에게 의견을 물었다. 주지 스님은 노약자들이 7층까지 걸어서 오르내리기엔 너무 힘들 것 같고, 가난한 동네 사람들이 집을 짓는다는데 조망권이나 일조권도 일정 부분 포기하면서 아무런 조건 없이 이를 승낙했다.

하지만 조합측은 주지 스님에게 일언반구 없이 1998년 6월, 6번의 설계변경 끝에 15층짜리 건물을 미타사 정면으로 배치하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시켰다. 주지 스님은 그것도 모르고 공사안전을 위하여 매일같이 기도를 올렸다. 공사관계자에게도 가난한 지역 주민들의 삶의 공간을 잘 지어달라며 차를 대접하기도 했다.

결국 사건은 103동이 13층까지 올라가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세상물정 모르고 수행만 하던 스님들만 망연자실한 상태다. 현재 책임감으로 밤잠을 설치며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한 주지 스님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주지직 사퇴서를 조계종 총무원에 제출했다.

현직 개신교 장로가 조합장으로 있는 조합 측의 거짓말로 스님들의 가슴에 피멍이 들고 있다. 종교간 불신의 장벽을 만들고 있다.

남동우 기자
dwnam@buddhapia.com
200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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