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청년회(이하 대불청) 회원이 고령화되고, 감소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군 제대자 포교에 진력하고자 합니다’. 10월 27일 제22대 대불청 중앙회장에 단선된 정상옥 회장의 당선소감이다.
대불청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주도로 1920년 결성된 청년불교운동 단체이다. 해방 이전에는 독립운동과 민족정신 고취에도 앞장섰다. 현재는 전국 16개 지부 250여개의 불교청년단체가 가입되어 있는 한국불교 최대의 재가 운동 단체이다. 만해스님을 비롯 김법린, 김판석, 김지견 등이 회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십수년 이래 대불청 활동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젊은 불자들의 가입이 감소하고 있으며, 전국의 조직도 동맥경화 현상을 보인지 오래 되었다. 누구의 책임을 논하기에 앞서 대불청이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면 과제이다.
대불청 활동의 침체는 “초,중,고,대 불교학생회의 감소, 재정부족, 조계종단의 불안정” 등 때문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사회문화적 내지 종교적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불청 자체가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는가에 대한 자기반성도 필요하다.
한국불교의 대중화, 현대화를 위해 대불청의 활성화는 시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의 무게에 짓눌리지 말고, 그에 상응하는 연구와 조직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너나없이 대불청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마음을 이끌어 내는 것 역시 지도자들의 임무이다. 종단협과 조계종도 대불청이 거듭 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