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복지시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지난 8월에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98년 보다 총141개소의 시설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괄목할 사항은 복지시설이 다방면에 걸쳐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불교계가 시대적 요청이 무엇인가를 간파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복지관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사찰이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 역시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받는 데만 익숙해져 있던 사찰이 사회적 환원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과거와 같이 종교적 권위로 군림하려는 종교를 원하지 않고 있다. 사찰과 신도, 내지 지역사회와 사찰이 긴밀한 유대 속에서 공동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사찰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며 안 된다. 그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 중 하나가 복지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승속을 막론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불교도들이 있는 한 이 나라의 불교계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복지운동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아쉬운 점은 청소년,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이나 근로자는 미래의 희망이다. 그들이 미래의 한국역사를 책임지게 되어 있다. 청소년 지도자를 양성하고, 청소년이나 근로자 복지시설을 확충하여 불교계가 그들과 호흡을 보다 친밀하게 나눌 수 있는 마당을 만들도록 사부대중이 노력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