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문화의 달’이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가 열리고 있다. 문화관광부 소속 기관이나 지방자치체에서 준비한 것만 전국적으로 946개에 이른다.
불교계에서 펼치고 있는 행사도 이에 못지 않다. 산사 음악회는 이제 종교적 울타리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고, 그 밖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불교문화산업단이 발족 기념으로 마련한 ‘아름다움과 깨달음’전은 단연 돋보일 뿐 아니라, 불교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이 전시회에서 특별히 주목할 바는, 불단 장엄이나 불교 교리의 미술적 형상화에 초점을 두지 않고 순수한 예술혼과 불교사상의 행복한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품작의 완성도나 작가의 수준도 최고 급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1급 예술의 당의정으로 섭취하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이로써 우리는 불교 문화가 가야할 대로를 만난다. 양과 질의 조화, 향유자의 감식안을 끌어올리는 상향식 ‘눈높이 맞추기’, 창작자에 대한 신바람 나는 자극, 이런 것들이 그 길의 구성 요소일 것이다.
‘문화가 경쟁력’이라는 말은 이제 일상어가 되었다. 불교 또한 예외가 아니다. 다양한 문화적 스펙트럼으로 대중을 맞아들임과 동시에 질적 향상을 꾀해야 한다. 섣부른 대중추수는 답보 아니면 퇴보를 부른다. 고급한 불교 문화를 일구지 않고는 불교의 미래를 말하기 어려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