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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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강식(傳講式)을 바라보는 아쉬움
지난 10월 5일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에서는 장엄한 의식이 거행되었다. 조계종 교육원장인 무비스님이 9명의 청안납자들에게 강맥을 전수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앞으로 후학들 내지 일반대중들에게 불교를 강의할 자격을 공인받은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전강(專講)이라 통칭하기도 한다.

전통을 계승하고 도제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강사의 존재는 소중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현재의 전강제도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 한문불교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의 강원제도가 정착한 것이 조선조 인조에서 숙종 연간이며, 강원 설치의 동기가 선교겸수를 훈련하는 데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둘째 인도불교원전에 대한 해독 훈련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대의 불교학은 인도의 초기불교문헌에 대한 해독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왜곡된 불교사의 문제점과 현대한국불교의 맹점은 불타의 근본정신을 되살리는 데서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만 한다. 셋째 현대적인 연구방법이나 사회문화적 배경을 통시적인 차원에서 종합하여 연구하는 훈련이 부족하다.

한국불교의 미래는 출가자들이 어떠한 훈련과 수행을 거치는데 달려 있다. 출가자는 단순히 교단의 일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신도들을 인도하는 스승의 역할을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담당해야만 한다. 그래서 시의 적절한 훈련이 필요하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다. 밝고 희망찬 불교의 내일을 위한 고언이다. 종단과 불교교육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리라 본다.
200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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