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화두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다를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한국불교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으며, 이 땅의 불국 정토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참구하는 것입니다. 장구한 세계불교의 역사 속에서, 내지는 한국불교의 역사 속에서 요익중생의 문화를 계승하여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했던 수많은 선지식들처럼.
현대불교신문사는 불국정토를 건설하고자 하는 대승보살정신을 기반으로, 불교의 생활화, 현대화, 세계화를 촉진시키는 예인선이 되고자 했던 것입니다. 대장정의 닻을 올린 지 8개성상.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들은 지칠 줄 모르는 철마처럼 달려왔습니다.
사회병리현상, 인간소외, 생태계파괴, 사찰환경파괴, 생명윤리 등의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이들 제반 문제에 대해 불교적 해답을 제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반인권적 반불교적 행태에 철퇴를 가하기도 했습니다. 삶의 현장을 떠난 별도의 불교적 세계가 존재할 수 없다는 인식 속에서 섭수와 절복을 통해 불조의 혜명을 실현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질주하는 말이 사물을 세밀하게 파악하지 못하듯 본지 역시 독자들이 원하는 것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보다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반성과 아쉬움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열악한 여건을 극복하고 달리는 길이었기에 사과의 말씀 대신 정도를 걷는 신문, 정론을 생명으로 하는 신문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그동안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또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창간한다는 각오로 社是를 구현하고 불교문화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 독자제현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임을 알고 있기에 우리들의 항해 역시 여기서 만족할 수 없는 것입니다.
창간 8주년을 맞이하는 본지의 각오는 새롭기만 합니다. 창간 이후 다방면에서 많은 성장을 이루었으며, 불교계의 언론환경 개선과 문화창달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21세기는 정보화가 그 특징이듯 불교계에도 새로운 문화의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본사에서도 그동안의 경험과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고자 준비해 왔습니다.
본지는 창간 8주년을 맞이하여 정보화 사회의 시대적 요구와 새로운 불교언론상을 정립하기 위해 지면을 새롭게 구성하고 증면을 단행하고자 합니다. 승단, 행정, 시사, 사람을 하나의 범주로 분류하고, 수행, 신행, 생활, 문화를 또 하나의 범주로 분류하여, 한번 보고 버리는 신문이 아니라 ‘보고 난 뒤에도 주위에 적극 권유하는 돌려보는 신문’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IT산업과 문화콘텐츠에 대한 정보와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자 미디어부를 신설하여 불교계의 전자신문을 주도해 왔습니다. 단순한 소식지가 아니라 독자제현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문화적 내지는 실용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전문 주간지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깊이 있는 해설과 신행안내, 다양한 정보의 수렴과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증면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열정과 도전정신은 지니되 교만하지 않겠습니다. 시대적 사명감 속에서 한국불교문화의 도약과 인류 문명을 선도하는 불교문화 창달에 신기원을 이루고자 합니다. 이후로도 한결같은 독자제현의 성원과 질책을 부탁드리며, 창간 8주년에 즈음한 저희들의 각오를 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