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미물일지라도 생명 있는 것은 모두 자기 개성과 주체성이 있다. 역사상 우리 민족은 외세의 끊임없는 침략과 지배 아래에서 살아 왔기 때문에 아직도 사대주의 근성이 남아있다. 이를 이용한 권력층의 아만심에 찬 횡포로 선량한 국민은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여전히 내 나라 내 민족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난 지 어언 50여 년, 아직도 친일의 여죄는 청산되지 못하고 항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민족의 시련은 모두가 지배계급의 횡포 때문이었다. 일본의 지배 하에서 겨우 벗어나자 미국이 점령하여 정치·군사·경제·교육·문화 어느 것 하나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우리는 엄연히 하나의 주권국가인데도 말이다.
우리 민족은 한 많은 시련 속에서도 참으로 끈질긴 전통문화와 민족의 긍지를 계승해 오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잊어버린 자기의 본래 면목을 찾아 자유롭게 사는 것이다. 남에게 예속되거나 남의 지배를 받아서도 안되지만 남을 억압하거나 남의 주권을 침탈해도 안 된다. 우리 민족이 열강의 틈에서 전통문화의 긍지를 고수해 오고 있는 것도 1600여 년 형성되어 온 불교적 정신문화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참으로 참담한 사건이 생겨 국민을 대단히 실망스럽게 하고 있다. 다름 아닌 달라이 라마의 방한문제다. 달라이 라마가 왜 한국에만 오지 못하는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중국의 국무원 종교국장이 한국을 다녀갔다. 방한 목적이 우리측 정부에게 달라이 라마가 한국에 와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저들이 대체 무엇이길래 남의 주권국가에 와서 누구는 이 땅에 오면 안 되고 누구는 된다고 하는 것인지,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편짜기 좋아하는 자들은 달라이라마가 오면 마치 한국이 하루아침에 통째로 망할 것 같이 그들의 편들기에 급급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정녕 이 나라의 미래는 생각지 않는다. 단지, 사탕 받아 먹기에만 바쁘다.
동포여러분! 정말 평화와 자유를 갈망하고 사랑하는 국민이라면 이제라도 ‘정신 좀 차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