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 파라미타청소년협의회 부설 청소년문화연구소가 고등학교 국어, 철학, 사회문화 과목의 불교관련 내용을 분석한 결과 불교에 대한 편견과 오류가 심각한 상태라 밝히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 의하면 몇 가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불교에 대한 서술이 편견과 오해의 수준을 넘어 종교적 차별을 시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 나아가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창조론이 과학적으로 입증된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종교의 핵심 사상이 창조론이며, 그것이 절대적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1세기 정보화 사회는 상대적 가치관이 존중되어야 하는 시대이다. 다양한 가치관과 문화를 인정하고 융합할 수 있는 교과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교과서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에 불과하다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오류와 편견이 발견되고 있다면 원천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청소년들의 인격형성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면 점잖은 양보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더더욱 아니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불교계 전체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해당연구소의 감시와 분석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는 한편 교과서 편찬위원회의 산하에 불교자문기관이라도 설치하여 오류와 편견을 시정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불교종단협의회 내지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등의 거대 종단 산하에 상설연구기구가 구성되어 연구와 홍보, 자료발굴 등이 유기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중요하다.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다. 지금 시기를 놓치면 백년 이후의 미래가 암울해진다는 점을 결단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