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간 신문의 만평이나 만화가 불교 스님을 희화화 하는 등 불교를 비하하고 품위를 실추 시키는 경우가 있어 우려감을 금할 수 없다.
비록 근자의 정치적 상황에 빗댄 만평이긴 하나 대중의 의식,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메이저 신문인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에서 성직자, 또는 스님을 만평에 등장시켜 희화화 하는 등의 사려 깊지 못한 발상에는 어이없음을 느끼게 된다.
엄연한 정교분리의 사회에서 정치 상황에 느닷없이 성직자를 등장 시키는 것도 엉뚱해 보이거니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만 할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기본적 인식이나마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더욱이 스포츠 일간지 ‘goodday’ 8월29일자 만화 ‘바이러스’는 그 천박스러움에 노여움을 넘어 연민마저 느끼게 한다. 그 연민은 저질적이고 외설적인 변태성과 천박스러운 인간 심성에 호소하지 않고서는 만화가로서 설 자리를 갖지 못한다고 믿는 그 의식 수준에 대한 것이며, 황폐한 그들의 정신세계에 대한 것이다.
불교는 자신과 중생의 근원적 구제에 먼저 관심을 갖는 종교다. 많은 경전에서도 남의 허물을 탓하지 않는 덕목을 가르치고 있다. 이는 길고긴 역사 속에서 불교가 겪었던 여러 수난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이제 다양성을 지니게 된 현대 사회에서 불교는 무지로 인한 새로운 형태의 무차별적 모멸이나 폄하 훼손에 대해 최소한의 목소리라도 내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서 있다. 조계종 종교편향대책위의 세 신문에 대한 공식사과 요구는 그래서 정당하다.
우리는 그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불교계도 승속 간에 불자의 품위를 유지, 계속 사회적 귀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