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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 젊은 스님의 이타행
출가한지 5년밖에 되지 않은 한 젊은 스님이 선뜻 생명 나눔의 보살행에 나서 우리 모두의 심금을 흔들어 놓고 있다.

경남 양산 통도사의 도우스님이 죽음을 눈앞에 둔 30대 가장 김 모씨에게 간을 기증, 새 생명을 얻게 해줌으로써 화제가 되고 있다.

도우스님은 애타게 간 기증자를 찾고 있던 김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생면부지의 그에게 서슴없이 간을 기증키로 했다고 한다.

간을 기증하면서 도우스님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사람들이 장기기증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을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도우스님은 놀랍게도 3년 전에는 신장을 기증한 적도 있으며 앞으로도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를 위해 골수도 기증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남을 위한 헌신적 삶을 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자기 생명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남을 돕는 일은 범부로서는 참으로 생각하기조차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처님 법은 구도행과 보살행 딱 두가지 수행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명을 던지면서까지 도를 얻으려는 구도행, 그리고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보살행이 쌓이고 쌓여 부처님은 성도에 이르신 것이다.

조금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지만 구도행과 보살행이 없다면 불자가 아니며, 대자대비의 불교, 보살행의 불교는 이렇듯 생명을 나누려는 스님이나 불자들이 늘어날 때 비로소 구두선(口頭禪)의 불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한 젊은 스님의 이러한 생명 나눔의 이타행(利他行)은 불교의 존재이유를 다시금 돌이켜 보게 함과 동시에 모든 이들을 자못 숙연하게 한다.
200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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