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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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교정보화의 길을 밝힌다
불교계 사찰과 단체들의 컴퓨터 사용 실태를 조사한 ‘불교정보화 실태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전국의 사찰과 단체들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화 실태조사의 결과를 담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 간 실시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것으로 정보화에 대한 불교계의 적응 지수가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돌이켜 보면, 불교계는 여러 분야에서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그 성과를 구체적 지수로 밝혀내는 일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정보화분야에서는 막연히 ‘소극적이다’ ‘뒤떨어져 있을 것이다’라는 비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선에서 평가의 잣대를 거두기 일쑤였다.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각종 정보화 사업에서도 불교계는 소외되어 왔었다. 때문에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불교방송 등 언론 3사가 공동으로 전국의 사찰과 단체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이고 심화된 정보화 실태조사를 벌인 것은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한 초석 다지기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의지 높고 할 일도 많아

보고서는 불교계 정보화 분야의 발전을 담보할 중요한 메시지들을 담고 있다. 교계 안팎의 언론들이 이미 보도한 대로 현황은 미흡하지만 정보화에 대한 의지는 상당히 강하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총괄적인 결론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보화 사회에 대한 그간의 대응 속도는 느린 박자였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얼마든지 빠른 템포로 사회 변화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는 충만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중은 보고서를 꼼꼼하게 검토해 보면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그만큼 불교계가 정보화를 위해 할 일이 많다는 역설로도 이어지는 것이다.

불교 정보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불교계 구성원들에 대한 정보화 교육이 시급하다. 단순한 사무자동화 차원의 컴퓨터 활용은 정보화 사회에 대한 충분한 적응이라 할 수 없다.

인터넷 기반이나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의 쌍방향 교류와 업무처리 등이 포괄적으로 이루어 질 때 정보화의 기틀이 다져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불교계의 정보화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프로그램이 가동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음은 인프라의 구축이다.

정부의 각별한 지원 필요

일부 종단은 이미 종단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종단 차원을 넘어 불교계 전체를 아우르는 거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불교가 내포하는 모든 정보 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길이 모색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필요한 것은 유용한 콘텐츠의 개발과 보급으로 이어진다. 불교는 무한한 지적 자산과 문화, 관광 자원을 안고 있다.

이들을 민족 문화유산의 계승 발전 차원에서 디지털 자원으로 재가공하여 세계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불교관련 콘텐츠 개발의 근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과연 이 같은 대형 사업은 누가 추진할 수 있겠는가? 불교계의 여러 종단과 단체들이 불교정보화협의회를 구성해 거시적이고 공익적인 불교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는 이 협의회의 구성과 향후 사업 추진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그간 불교계가 ‘IT 강국'이란 슬로건에서 소외되어 왔던 것을 생각할 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가 더욱 요망되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의 발간은 불교계의 정보화를 위한 향후 과제가 무엇인지를 밝혀 주었을 뿐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불교계의 정보화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검토와 지원이 따라야 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바이다.
200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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