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다원종교시대다. 많은 종교들이 교리와 교세를 자랑한다. 특히 현대사회처럼 정보가 공개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는 만큼 종교 스스로 대중들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해야만 한다.
불교가 현대사회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무관심하거나 관성적인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단적인 예를 드러낸 것이 최근 경승단이 200여 경찰서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경승 활동현황 조사다.
70여 경찰서에서 파악된 내용을 보면 경승의 임명과 활동이 얼마나 비조직적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아예 경승조직이 없거나 있더라도 법회도 열지 않는 이름뿐인 곳이 대부분이었으며, 그나마 활동하고 있는 곳은 일부에 불과했다. 대략 10% 정도가 명목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계산이라면 전국적으로 경찰불교회가 조직되어 있는 곳은 60~70여 곳 역시 경승의 활동과 마찬가지로 실질적으로는 마지못해 운영되는 곳이 많지 않으리라 볼수 있다.
경승단과 조계종 포교원은 차제에 철저한 현황조사와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각 교구본사와 협력하여 전국경찰서에서 경승이 자기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강구해야만 한다. 경목이 독점한 것을 싸우면서 얻은 제도다.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종단 전체의 수치다. 출가의 목적이 전법과 중생제도에 있다는 점을 유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