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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뒷마무리 잘하기
한창 수출 입국 운운하면서 수출에 열을 올렸던 1970년대의 블랙 코미디에 망가진 상품 하나를 들고 코미디언이 ‘메이드 인 코리아’를 외친다. 그러면 이런 코미디를 듣고 보던 미국의 시청자들이 와르르 하고 웃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게 그렇게도 우스운 일인지 코미디에까지 등장을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말 우리만큼 뒷마무리를 잘 못하는 사회도 드물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그런 습관의 잔재는 구석구석 들쳐 볼 수가 있다.

지난 6월 한달 동안은 월드컵 축구의 열기 때문에 모든 사회적인 고통이 파묻혀 어떻게 살았는지 조차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붉은 악마의 활동도 오랜만에 자발적인 일체감을 경험하도록 만든 것은 우리 모두의 기쁨이다.

그런데 가지 걱정은 그런 열정적인 일체감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뒷 끝이 흐지부지해져 버리지 않을까 하는 기우이다. 기왕지사 일체감으로 분출했던 에너지라면 이 에너지를 사회의 각 분야에서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으로 활용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가깝게 템플 스테이가 수적으로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인 것은 아니지만 그 발상이나 경험의 소중한 체험담으로 미루어 보면 확실히 성공하고 또 한국체험을 대표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된다.

월드컵 축구가 끝났다고 흐지부지 할 것이 아니라 외국인에게나 종교가 다른 시민들에게도 템플 스테이는 담담하고 평온한 체험으로 기억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잘 마무리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수 있다면 찾는 개인이나 부처님의 진리를 알리는 방편으로는 안성맞춤이다.

특히 서양세계의 가치변화를 동양의 문화 특히 불교적인 컨텐트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잇는 시기와 맞물려 뒷마무리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이제 우리도 “메이드 인 코리아” 하면 뒷 마무리가 깨끗한 대명사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이근후(불교상담개발원장, 본지 논설위원)
200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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