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는 최대자신인 사찰운영 방식에 대해 그동안 미비됐던 점을 보완하고 지역사회와의 관계속에서 문화 공간, 복지 공간 등으로 활용, 현실에 부응하는 다양한 전법의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

이는 단지 불교의 전법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에 그치는 일이 아니다. 사찰이 미래 사회에 제대로 존재하기 위한,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주 5일제 근무가 보편화되고 시민들의 여가 활용에 대한 모색이 다각화되는 추세다. 사찰이 여기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다면 그들의 요구는 자연히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타 종교와 여타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위락 시설 등에 쏠리게 되어, 사찰은 차츰 고사상태에 빠지게 될 지도 모른다.

또한 출가스님들이 감소하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사찰의 기본적인 기능을 여법하게 지탱해 나가는 일조차 벅차게 될 것이다. 다양한 모색없이 그런 기본적 기능만을 하는 사찰을 토대로는 불교가 명맥을 유지하기조차 힘들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전문가를 영입하고, 재가 신도들과의 협력 속에서 운영체제를 혁신하여 언제나 지역사회와 일반시민을 상대로 열려져 있는 공간으로 사찰을 바꿔 나가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를 위해 우선 스님들이 사찰을 모두 장악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수행도량은 철저히 보호 육성하며, 포교사찰에서도 스님들만의 영역을 확실히 하는 것이 오히려 승가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다.

그 외의 영역에서는 전문가를 영입하고 재가자들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사찰의 성격을 바꿔 나가는 것에 불교의 밝은 미래가 걸려 있다는 것을 바로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