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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템플스테이' 국민도 원한다.
온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면서 4강신화를 이뤄낸 이번 월드컵은 국가이미지 홍보에 더할 수 없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 가운데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 하나가 외국인들로 하여금 한국전통사찰의 생활과 문화를 직접 체험토록 한 이른바 '템플스테이(Temple stay)'다.

이번 월드컵기간을 즈음해 33개 사찰에서 이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약 950여명의 외국인들이 머물고 갔다고 한다. 참가자는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관심과 호응은 아주 좋았으며 저명한 외신들도 앞다퉈 보도했을 정도다.

정부와 불교계에서는 오는 10월 아시안게임 기간중에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것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양인들에게는 낯설고 어색하기만 했을 이 사찰체험이 왜 그들을 매료시켰을까. 단지 숙박시설로 이용하기 좋거나 낯선 이방의 종교인 불교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을까. 아닐 것이다.

지구촌의 현대인이라면 전통사찰에서의 생활문화체험은 신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참선을 통해 자기와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든지 발우공양은 음식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고 다도와 탁본 체험 등도 그들을 흥미롭게 하기에 충분했을 터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외국인들에게 템플 스테이를 통해 한국문화와 불교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당국자와 불교계는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템플 스테이'는 외국인들만의 전용이 되어선 안된다. 불자가 아닌 내국인들이라도 산사체험을 목말라 하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주말연휴는 길어지고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의 기회를 얻기 위해 길을 떠나려 한다. 이제 사찰은 그들에게 문을 열어야 한다. 그들을 받아들일 채비를 하여야 한다. 여러 날에 걸쳐 딱딱한 프로그램으로 점철된 하계ㆍ동계수련회만으로 부담을 줄 필요는 없다.

한국의 산사들이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에게도 문을 활짝 연다면 포교의 새 지평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국민정서 함양에도 크게 이바지 하게 될 것이다. 사찰은 국민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사찰의 문이 자신들에게 열리기를 바라는 그들에게 성큼 다가가야 한다.

도수(정업도량 회주. 본지 논설위원)


200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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