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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우리 목표는 16강이 아니다
온 나라가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구어져 있다.

월드컵은 이제 4년에 한차례씩 열리는 단순한 하나의 국제축구경기가 아니라 세계적인 이벤트 행사로 굳게 자리 잡았다. 일본과 공동주최이긴 하지만 이러한 세계적 축제를 아시아에선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연다는 것은 여간 국가적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의 이목이 지금 우리 한국과 일본으로 한데 쏠려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계인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지금 우리가 최고의 관심과 목표를 두는 부분은 누가 뭐래도 16강인 것 같다. 우리 국민들은 하나같이 한국축구대표팀이 16강에 들기를 기대함과 동시에 또한 기원하고 있다. 기량이 급성장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마당이어서 이러한 희망은 환상에 그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우리는 단순한 월드컵 참가국이 아니다. 개최국임을 상기해야 한다.

물론 가급적 좋은 성적을 내고 그래서 국민적 사기와 긍지를 높이는 일을 반대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개최국의 입장이라면 최종목표는 보다 한 차원 높이 두어야 한다.

경기를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어떻게 모범적으로 운영할 것인가, 선수와 임원, 외국관중들을 위한 편의제공에는 차질이 없겠는가.

우리의 목표는 16강이 되어선 안된다.

우리 문화와 우리 상품을 얼마나 알릴 것인가, 우리의 친절과 질서의식을 어떻게 고양시킬 것인가. 이러한 문제들이야말로 우리가 월드컵에 즈음해 진정 목표로 삼을 것들이 아닌가 싶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시적 목표가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스스로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16강 진출여부와 관련 없이 히딩크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의 기량을 한 차원 높인 것을 자타가 인정하듯이, 우리 국민이 월드컵을 계기로 자신과 조국의 기량을 업그레이드시킬 때 비로소 세계인들은 박수를 치며 한국의 새로운 면모를 인정할 것이다.

도수(정업도량 회주, 본지 논설위원)
200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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