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은행들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키로 했다. 앞으로 이 새 제도가 어떤 효과를 거두게 될지는 일차로 노사 양측의 노력여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현재로선 ‘우려 속에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금융단 노사양측의 주5일 근무제합의는 국민에게 새로운 여가활용과 소비문화 창조 등에 새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더욱이 지난 1.4분기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높은 5.7%에 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에 결정된 것이어서 시행 첫해부터 국민의 마음을 들뜨게 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면도 없지 않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주5일 근무제의 조기정착과 건전한 여가활용을 위해선 우리 불교의 역할이 지대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의 여건상 여가시간이 늘어날 경우 산사를 찾게 될 국민도 크게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새로운 변화에 우리 불교가 적절하게 대응할 채비를 속히 갖추어야 하며, 더욱이 이 제도의 시행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것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사찰을 찾는 국민에게 그들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대책을 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과거처럼 사찰 방문객을 단순한 관광객 또는 소풍객으로 여기지 않고 우리의 문화와 조상들의 모습을 배우고 익히는 공간 등으로 삼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사찰 방문객들에게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고 재충전의 기회가 되는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주5일 근무제 시행은 우리 불교가 수용해야 할 새로운 도전이며 기회임이 틀림없다. 새롭게 전개될 변화에 능동적이고 현명하게 대처하여 국민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면서 사찰본연의 임무를 다하여 포교의 호기로 활용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