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은 삼세(三世)의 도량이자 이시대의 정토(淨土)이다. 단순히 불교라는 종교로서 뿐만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후손들에게 떳떳히 물려줄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이러한 양호한 사찰의 생태환경이 크고 작은 개발로 인하여 훼손되어 가고 있다. 오늘날에는 사찰이 가지고 있는 양호한 생태환경을 지키고, 후대에게 온전히 물려주어야 할 본분사가 이시대의 화두로서 대두되고 있다.
지난 80, 9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 지구적 규모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 ESSD)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모형이 오늘날의 사찰과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산림이다.
전통적으로 산중에 입지한 사찰은 기본적으로 주위의 자연과의 완전한 조화를 바탕으로 형성되어 왔으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공간으로서의 사찰은 자연에 대한 개발과 보전에 관한 이상적인 모델로서 제시될수 있다. 그것은 자연에게도 건전하고, 인간에게도 건강한 상생의 공간이고, 역사적으로 검증된 모델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자연과 인간의 온전한 조화로운 관계의 만남의 장으로서의 사찰의 양호한 생태환경을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교전래이후 1600여년동안 자연환경을 유지해온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생태계 보전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사찰내에서도 친자연적인 생활을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자연과 인간,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사찰의 복합유산적 특성을 고려한 보존방안이 마련되어 사찰이 삼세의 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