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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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365일> 포교의 출발지는 가정
“포교의 출발지는 가정입니다. 가족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타인으로하여금 불교를 믿으라고 말할 수 없는거죠. 굳이 포교라는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가족부터가 불자로서 하나가 될 때 가족간의 화목은 물론 포교의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부가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며 포교사로서 사회 속에서 배운 바를 회향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오경화(42)ㆍ김대권(46) 부부의 말이다. 오경화ㆍ김대권 부부의 가정은 3대가 모두 불교를 믿는 독실한 불교 집안이다. 아직 철모르는 중학교 3학년에 다니는 큰 아이는 물론 초등학교 5학년인 작은 아이까지도 108배를 능히 해낸다.

오경화 포교사는 결혼하기 전 종교가 없었다. 오히려 ‘내 자신만 믿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을 만큼 철저한 무종교주의자였단다. 결혼 후 신심이 두터웠던 시부모님을 통해 본 불교에서 매력을 느끼고 남편과 함께 동산불교대학에 입학, 공부를 시작했다.

불교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시부모님의 삶을 보고 스스로 불교를 접하게 됐으니, 시부모님의 포교를 받은 셈이다. 그러나 불교를 믿지 않는 며느리에게 시부모님은 불교를 강요하거나 권유하지 않았단다.

96년 불교대학을 졸업한 오 씨는 남편 김 씨와 함께 포교사가 됐다. 불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시부모님과 같은 부부 포교사를 서원한 것이다. 오 씨 부부가 선택한 포교는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일이었다. 복지관 자원봉사를 통한 포교도 벌써 6년째다.

“가족의 후원을 바탕으로 남편과 함께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생활이 너무 행복해요. 서로 뜻이 통하니까 부딪힐 일이 없거든요. 더 큰 사랑을 키울 수 있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온가족이 함께 불교를 갖고 포교활동을 하는데서 얻는 장점을 오 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박세만(61)ㆍ김구월(56) 부부는 세아들을 둔 포교사 가족이다. 박세만 포교사는 자영업을 하며 틈나는 대로 향림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불교와 사찰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부인 김구월 포교사도 향림사 합창단장으로 활동하며, 남편 박세만 포교사와 함께 향림사 사찰안내 포교를 벌이고 있다. 박세만 포교사는 개신교 신자였다. 하지만 불심이 깊은 아내 김 씨의 권유로 불교를 접한 후 불교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부가 함께 포교사로 활동하게 됐다.

이들 부부의 포교활동에는 가족들의 든든한 후원이 따르고 있다. 세 아들 중 큰아들 진의(38) 씨와 막내아들 주현(34) 씨도 부모의 영향을 받아 직장에서 포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진의ㆍ주현 씨는 불자의 삶을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에서 무언의 포교를 받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개신교 신자였던 며느리들도 자연스럽게 불교에 귀의했다. 큰며느리는 시아버지와 함께 불교대학을 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박세만ㆍ김구월 부부의 가족은 불자 가족이 됐다.

박세만 포교사는 “함께 신행활동을 하니까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돼 그만큼 가족사랑이 두터워지고 화목해진다”며 “온가족이 모여서 함께 사찰에 갈때면 행복이 이런 곳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오경화ㆍ김대권 부부와 박세만ㆍ김구월 부부의 사례는 가족으로부터 시작된 포교가 가정의 화목과 지속적인 포교활동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박봉영 기자
bypark@buddhapia.dom
200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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