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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스스로'부터 정화해야
강유신(취재1부 기자)
shanmok@buddhapia.com

3월 16일부터 사찰생태환경 모니터에 들어갔던 사찰생태연구소(소장 김재일)가 지난 3일까지 조사된 11개 사찰의 환경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서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방생금지 어종인 비단잉어와 청거북의 방생, 산림 훼손불사, 해우소 오물 유출 등 사찰이 자연환경을 해쳐온 사례가 실제로 확인돼 문제가 되고 있다.

그 동안 사찰들의 환경파괴 사례가 종종 알려져 왔기 때문에, 이들 사찰에서 나타난 환경파괴 사례가 예측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11개 사찰이 환경문제에 충분히 대처할 능력을 가진 큰 사찰이라는 데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불교계가 수행환경 및 자연환경 보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시점이어서, 불자들이 받은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그 동안 불교계는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국책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러한 요구가 가능했던 것은 불교적 삶이 곧 친환경적인 삶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연일 교계 신문과 일간지 등 방송매체를 통해 불교계의 환경수호 의지가 알려지고 친환경적 종교로서 불교의 위상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11개 사찰의 환경파괴 사례가 밝혀짐으로서 불교계는 사찰부터 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사찰생태환경 모니터를 이끌어온 김재일 소장은 “사찰이 상처를 입는 것은 외부의 파괴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위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대형불사를 거침없이 하는 등 스스로의 자해가 원인이 된다”며 일침을 놓았다.

환경문제는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사찰들 역시 단시일 내에 완벽히 환경보호 시설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들 사찰에서 나타난 환경파괴 사례는 환경에 대한 관심만 있었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사항들이라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200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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