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우 <취재1부 차장>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살고 있는 이영미 포교사가 한국에 왔다. 20여 년 전 미국으로 이민 가 올해 조계종 포교사가 된 이영미 보살이 한국에 온 이유는 단 하나. 고국 부처님을 모시기 위함이다.
이 포교사가 불교와 인연 맺은 것은 2년 남짓. 불자집안에서 자란 이 포교사는 어느 날 자신이 지금까지 미국에서 잘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고국에서 딸을 생각하며 불공을 드렸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교포 2천여 명이 살고 있는 투산 지역에 한국교회는 10여개나 있었지만 한국 절은 한군데도 없었다. 부득이 인근 태국사찰을 몇 개월간 다녔으나 정서가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이 포교사는 남편에게 부탁, 1년 6개월 전 대지 1천여 평의 가옥을 매입 열림원이라는 절을 개원했다. 애리조나주 최초의 한국사찰이었다. 열림원에는 부처님의 교리에 목말랐던 교포불자 30여명과 유학생불자 20여명이 매주 찾아왔다. 지난해 부처님오신 날에는 애리조나주 주 수도인 피닉스를 비롯하여, 소도시에서 살아가는 50여 불자들도 소식을 듣고 달려왔고, 여기에다 현지인 10여명이 매주 선수행을 하고 있다.
최근 열림원 신도들은 5월 부처님오신날 인근도시에서 찾아오는 불자들을 위해 사찰명도 새로 정하고, 한국불상과 한국스님을 모시자고 발원, 금강경 독송 100일 기도에 들어갔다. 이 불자들의 발원이 이뤄지도록 해보자며 한국 땅을 밟은 이 포교사. 조계사 인근 불구점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불사금이 턱없이 부족함을 깨닫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 했다.
이 포교사는 “애리조나주 불자들이 불단을 조성하고 한국부처님 모셔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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