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는 국가대표 축구팀 응원단 '붉은 악마'의 명칭변경을 위해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붉은 악마'라는 명칭은 1997년 공모를 통해 채택된 응원단 이름으로서,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축구대회 때 우리나라 대표팀이 세계4강에 진출하자 외국언론들이 '붉은 악령'이라는 표현과 함께 대서특필함으로써 생겨난 것이다.
종교계는 축구팀 응원단 명칭 변경을 위해 2월 18일 '붉은 악마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 공청회에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의 성직자는 물론 학계, 경실련 등에서도 참석키로 했다고 한다.
공청회를 주관하는 쪽에선 "악마라는 용어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대안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공청회를 마련했다"고 말해 공청회 결과에 따라선 명칭변경 지지자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붉은 악마' 측은 아직까지 명칭변경을 논의해 본 적이 없다면서, 논의하더라도 회원전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이번 경우 논쟁만 하다 마는 결과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각에선 더 험악한 의미의 명칭을 가진 다른 나라의 예를 들면서 바꿀 필요가 없고, 또 월드컵 대회 개최가 촉박했음을 이유로 '붉은 악마'를 그대로 사용하자는 주장도 없지 않은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이번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향후 국가대표 축구팀 응원단의 활약도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점에서 차제에 심도있게 논의, 많은 국민의 동의을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