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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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젠 생태방생을 하자
불교는 살생뿐 아니라 살생을 방관하는 행위까지 모두 금하고 있다. 따라서 방생은 불자로서 지극히 당연한 자비의 덕목이다. 이러한 덕목은 한국불교 1천6백년사와 함께 해온 전통이었다.

요즘 들어 방생의 역기능에 대한 교계 안팎으로 갑론을박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방생의 지엽적인 역기능이 방생의 생명가치 폄하로 왜곡되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생태계 복원과 보전을 당면과제로 안고 있는 환경시대에 방생문화는 창조적 탐구와 발전적 계승이 있어야 한다. 마침 대보름을 전후해 많은 사찰들이 방생에 나서고 있는 때인 만큼 보다 생태적이고 상생적인 방생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선, 방생물에 대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붉은 귀거북을 비롯해 외래육식어종은 고유의 생태계를 크게 교란시킨다. 또, 인공사료를 먹여 키운 양식어종 방생도 고유어종과의 사이에 종의 변형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인공 사육된 조류나 야생동물 방생도 주의를 요한다. 수온ㆍ수질 등이 생태환경은 물론이고, 환경용량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생 후에 피드백(되돌아봄)도 필요하다. 생명체들도 생로병사가 있고, 1년을 통해 교미ㆍ산란ㆍ부화ㆍ성장ㆍ활동ㆍ월동 등의 주기가 있다. 그것이 무시되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종단에서도 방생 전담기구(방생위원회)를 설치하여 친환경적인 생태방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생사상 연구, 방생 프로그램 개발, 방생 창구 관리, 방생정보 제공 등의 역할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200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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