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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달마야' 남용 말라
3류 에로 비디오계의 영화 제목 패러디 유행 열풍이 불교계까지 불어와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화 '달마야 놀자'의 제목을 패러디한 에로비디오 '달마야 하자'가 불교계의 강력한 항의를 받아 개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서울영상기획이 지난 24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심의 신청을 했다가 선정적인 장면이 문제가 돼 '등급보류 14일' 판정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조계종은 29일 문화부 임해조 주임을 기획사로 보내 엄중 항의했다.

임 주임은 이 자리에서 “성인 에로영화에 전혀 내용과 상관없는 대선사 달마를 제목으로 붙인 것은 불교를 폄하하는 불경스러운 일”이라며 즉각 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영상기획측도 “처음에는 제목이 ‘엽기산장’ 이었는데 흥행에 성공하기엔 제목이 약하다고 판단해 영화 제목을 패러디 했다”며 시정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번 해프닝이 사전에 미리 정보를 입수해 원만히 해결됐기에 망정이지 그대로 일반인들에게 내보내졌다면 불교가 큰 비웃음을 살 뻔한 일이었다. 이번일을 지켜보며 에로영화에 대한 가치판단을 떠나 돈을 벌수만 있다면 남의 종교에서 존경받고 있는 대선사까지 등장시킬 수 있다는 저속한 상업주의에 큰 분노를 느꼈다.

예술에는 분명 자유가 존재한다. 대중들에게 건강하고 신선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어떤 소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단순히 상업적인 목적 때문에 종교라는 거룩한 울타리를 폄하하거나 격하시킨다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라 외설이다.

대중문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문화라는 매체를 통해 사회의 여론을 이끌며 대중들의 삶에 액센트를 줄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러므로 대중문화인들은 이러한 사명 의식을 철저히 숙지해 작은 작품 하나하나에도 신선한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신중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주일 기자
jikim@buddhapia.com
200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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