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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세상보기>기부문화 정착돼야
12월 16일 ‘한국경제학회’에서 일반국민과 대학생, 교수, 기업인사담당자, 신입사원 등 2,21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일반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기업가의 개인재산을 사회로 환원시켜야 한다고 응답하였다.

구체적으로 기업가의 개인재산 처리방법을 묻는 질문에 일반국민 조사대상의 72.4%가 ‘어느 정도 사회에 환원시켜야 한다’고 응답했고, ‘전액 사회에 환원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13.6%에 달했다.

대학생과 신입사원, 심지어 기업인사담당자도 ‘기업가가 개인재산의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설문에 찬성을 나타내었다. 그런데 이러한 설문조사에서 교수들은 ‘사회환원(43.6%)보다는 기업가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53.2%)’는 견해가 많았다.

기업을 소유하거나 경영하는 기업가의 입장에서 이러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접하게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궁금하다. 분명히 시장여건이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이 소유한 기업의 생존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기업가입장에서는 한편으로 울화가 치밀고 섭섭하며 불만스러웠을 것이고, 교수들의 응답결과에는 다소 위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번 돈의 사회환원을 덕목으로 간주하고 습관처럼 실천하는 미국과 영국의 기부문화가 우리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고려할때, 다시 한번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기업가가 자신이 소유한 개인재산의 사회환원에 대한 실천적 구상을 생각해 봐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기업가들은 축적한 개인재산에 대한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세제의 혜택과 재산의 후계상속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또 재산의 보호를 위한 보험으로 정치자금의 헌납과 로비 등 부의 사회환원에 대한 방어적 인상을 지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인색한 면이 없잖아 있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올해 이동통신업체들이 휴대폰이용자들의 요금인하요구에는 외면한 채 ‘땅짚고 헤엄치기’식의 돈을 벌어 사상최대규모의 순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뉴스는 우리를 매우 슬프게 한다. 게다가 어느 촌로의 밥장사로 번 10억대의 땅을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에 기부한다든지, 젓갈장사로 모은 돈을 어느 대학에 기증한 것이라든지, 온갖 역경을 딛고 마치 개미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 아름다운 미담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결론적으로 기업가들이 소유한 개인재산의 사회적 환원이나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구조적으로 원활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기업의 소유주는 개인이 아닌 사회구성원들의 구매행위를 통해 성장과 발전을 한다는 개방적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다.

다음으로 정부에서 기업가들이 소유한 개인재산의 사회적 환원을 위해 세금감면이나 또 다른 인센티브를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교육을 통해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의 육성이 기반이 되어야 할 것이다

권기대 교수
경산대학교 경영학부
200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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