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미래는 승가교육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조계종의 3대 종책사업의 첫 번째도 승가교육이며, 승가교육 없이는 역경과 포교가 가능할 수 없다.
그러나 승가교육환경은 아직도 열악하다. 사실 조계종의 기본교육기관인 전통 강원과 중앙승가대, 동국대 불교대학을 보면 출가 사미·사미니의 의무교육시설과 체계가 허술하고 산만한 현실을 직감할 수 있다.
전통 강원의 규율은 입방부터 졸업까지 수행적 풍토나 대중 습의에 제재가 있지만, 중앙승가대와 동국대는 수행관 입방이 의무적이지 않고, 출입이 자재한 까닭에 수행적 정서가 산만하고, 청규가 제대로 실천되지 않고 있다.
중앙승가대학이 2002년도 신입생모집에서 50%밖에 정원을 채우지 못해 미달사태를 빚었다. 미달 사태는 5년 전부터 계속되어 오는 현상이지만 해마다 미달의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이번 입시 응시에서 동국대학교의 승려 응시자도 서울·경주캠퍼스 모두 미달이라는 것이다. 또, 세곳을 교차지원 할 수 있는 현행 입시제도로 볼 때 신입생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종단과 학교 당국에서는 현 문제를 숙의하여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우선 몇 가지 대책을 제시해 보자.
첫째, 출가 연령이 2001년 현재 평균 32세를 상회하고 있다. 대졸자의 출가가 늘어남에 따라 전통 강원이나 선원으로 가는 수행자가 늘고 있다. 스님의 통계 수치를 감안해 대학입학정원의 숫자를 조정해야 한다.
둘째, 교육의 수행 습의의 문제다. 중앙승가대나 동국대의 승려생활관 규정이 엄격하지 않아 은사들이 상좌들의 대학 보내기를 꺼려한다.
셋째, 승려 학인의 특별전형이 검토되어야 한다. 일반 학생과 동등한 기준으로 수능·논술·면접의 방법으로 선발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넷째, 승가대학원의 설립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통 강원을 나오거나 기본교육을 마친 스님이 수행·연구할 수 있는 대학원 대학의 교육제도가 미래 승가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