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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MVP 김은중의 마음축구
지난 11월 25일 열린 2001년 서울은행 FA컵 대회 결승에서 후반 8분 결승골을 터트려 MVP(최우수선수)와 득점왕으로 뽑힌 불자 김은중 선수(대전 시티즌)가 “마음의 눈으로 축구를 했다”고 밝혀 화제다.

불자 이동국 선수(포항)와 함께 한국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김 선수는 MVP에 선정된 후 주위동료와 언론에 처음으로 자신의 왼쪽 눈이 실명됐음을 밝혔다.

“오직감각에 의존해 몸을 날릴 수밖에 없었다”는 김선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소요산 자재암을 찾아 수행을 해왔다.

사실 축구라는 운동의 특성상 몇 십km로 빠르게 날아오는 축구공을 보며 한눈에 의존해 몸이 움직이는 것은 기적이라고 축구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날아오는 축구공을 맞고 왼쪽 눈을 잃은 그는 감각적인 축구를 하기위해 ‘마음의 눈을 뜨자’는 생각을 갖고 시간만 나면 절에 가서 참선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부터 ‘마음에 의한 슈팅’이 유연한 드리블과 정확한 이어지면 팀 내 최고 고액연봉선수가 됐다. 그러자 그는 이길 때마다 받는 수당 중 30만원을 불우이웃돕기기금으로 보시하여 불자선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신체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남을 생각하는 이타의 마음이었다.

김 선수의 삶을 보며 부처님께서 펼쳐놓은 ‘모든 것은 마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진리가 새삼 새롭다. 길은 바깥대상에 있지 않고 내 마음에 있으며, 어마한 광대무변의 진리도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수행을 통해 마음을 밝혔을 때 우러나오는 신행이 사회에 얼마나 큰 빛을 발하는가를 김은중 선수는 우리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김원우 기자
wwkim@buddhapia.com
200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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